118. 엘콘도르파사(El Condor Pasa)_보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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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안데스 산맥위를 콘도르가 큰 날개를 활짝펴고 유유히 활공합니다. 손닿을 수 없는 절벽 어디엔가에 집을 짓고 은을 찾아 들어온 유럽인들을 경계하는 콘도르는 지도에 없는 그땅의 수호신입니다. 

하늘과 땅을 나누는 웅장한 산맥은 겁劫의 시간과 찰라刹那를 가릅니다. 비현실적인 공간감과 시간감이 생경합니다. 그곳은 콘도르가 사는 집이기 때문입니다. 


*엘콘도르파사 노래듣기 *(Simon & Garfun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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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이 동쪽으로 흘러내린 첩첩의 산맥 머리에는 흰 구름이 걸려있습니다. 보이차의 고향 운남성云南省은 아득히 머나먼 구름의 남쪽입니다. 험준한 지형의 운남성에는 25개 소수민족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먼 옛날 한족漢族에 밀려 남쪽으로 옮겨왔고, 일부는 더 남쪽으로 내려가 태국과 라오스를 만들었습니다. 산맥사이를 흐르는 란창강澜沧江은 운남성을 관통하고 남쪽 라오스국경을 넘으며 메콩강으로 이름을 바꿔 또 수천km를 지나 베트남 맨 아래에서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운남성은 이국적입니다. 험준한 산악의 고립감과 경외로움 그리고 동남아의 정취가 함께 합니다. 하나의 산에 하나의 소수민족이 살며 봉오리 하나하나마다 전설이 펼쳐진 듯한 신비함이 있습니다. 


운남성에서는 사람보다 큰 차나무에 올라 손바닥만한 대엽종 찻잎을 땁니다. 그 찻잎으로 만든 차가 보이차입니다. 티벳 유목민의 말과 교환하기 위해 동그랗게 병차로 만들어 나귀에 싣고서 깎아지른 절벽을 지납니다. 이 교역로가 차마고도茶馬古道입니다. 보이차는 강렬하다고 합니다. 또 산골동네의 소박한 풍미가 있다고도 합니다. 태고적부터 산맥은 산맥이였고 강은 강이였을 그곳의 보이차는 수십년의 에이징을 거치면서 더욱 맛이 숙성되며 풍미는 우아해집니다. 


운남성은 1,000년전 몽고인들의 침입 이후에야 중국 역사에 편입됩니다. 그 전에는 남조南詔라는 독립왕조가 있어 티벳과 함께 중국 한족에 저항했습니다. 보이차가 알려지게 된 것은 청나라에 이르러서야 황제에게 공물로 바쳐지면서부터 입니다. 현재 보이차의 중국차 비중은 10% 남짓으로 주류는 아닙니다만 수십년간 에이징되는 매력과 차테크(ChaTech) 그리고 중국 정통차와 구별되는 이국적인 풍미로 인해 한국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차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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